오랜만에 디비지게 아프다. 며칠간 목이 띵띵 붓고 따갑더니 이제는 비염이 말썽이다. 콧물만 질질 나면 모르겠는데, 이놈이 뇌수까지 흘러 나오는지 머리가 띵- 하니 어지러워 죽겠다. 안그래도 화요일이 풀강이라 가장 힘든데 몸까지 말썽이니••• 오전 수업 때는 정말 기절할 뻔했다. 교수님도 끝내주실 듯 하면서 안 끝내주셔서 나는 교수님의 밀당 스킬에 더욱 휘엉청대며 정신을 반쯤 잃곤 했다. 간신히 끝마치고 점심으로 아샷추와 모카번을 먹었다. 듣자하니 모카번이 정말 인생 최고의 모카번이다… 여기가 제일 맛있다…라며 엄청난 찬양을 받던데 솔직히 나는 그저 그랬다. 자고로 모카번이란 안에 공갈빵처럼 빈 공간이 있는데 그 내벽에 부드럽고 크리미한 게 커피향과 조화를 이루는 그맛인데 여기는… 그냥 빵이었다. 근데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도 많더라. 뭐 부드럽고 따뜻하니 나름 맛있게 먹었다. 언니들과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도시락을 싸온 언니 두 명이 내게 자기 도시락을 조금씩 나눠주었다. 타코 절반과 베이컨밥말이를 먹었는데, 맛도 맛이었지만 언니들의 다정함이 정말 좋았다. 제가 이래서 언니를 좋아하거등요.
그렇게 마지막 줌 수업까지 마치고 타이레놀과 비염약까지 털어먹은 뒤, 바로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 전날에 잠을 별로 안 잔 것도 있었지만, 머리가 너무 시끄럽고 열이 나서 얼른 잠재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얼마나 잤을까, 녁이 전화를 받고 부스스 일어났다. 이 글도 녁이 사이트에 뻘글을 써달라고 해서 쓰게 되었다. 쓰는 내내 길다고 아주 쫑알쫑알 말이 많드만. 이제 정말 끝!